알라딘 전자책

검색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소소의책

기무라 다이지 (지은이), 황소연 (옮긴이)

2020-11-27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미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딱 이만큼만 알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단 한 권의 비즈니스 교양서


평소에 미술작품 또는 미술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교양서를 찾아보지만 선뜻 손이 가는 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오랫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방대한 내용에 왠지 주눅이 들고, 애써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서도 전체 맥락이 짚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하다. 해외 유명 미술관이나 전시회, 또는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쯤 본 듯한 작품인데도 당시에 왜 그런 양식이 유행했고, 이후에는 어떻게 변화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책이 많지 않다. 더욱이 최근에는 비즈니스 현장이나 다양한 공적․사적인 만남의 자리에서 미술사를 화제로 삼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미술사는 정치나 종교와 달리 누구에게나 무난한, 교양인으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요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서양미술사가 기무라 다이지는 미술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표현법 못지않게 그 작품에 연관된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을 이해하고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예술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곧 작품 속 또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더욱더 풍요롭게 읽어낼수록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미술사를 짚어보더라도 서양미술은 전통적으로 지성과 이성에 호소하는 미의식을 더 우위에 두었다. 고대부터 신앙의 대상으로 숭상된 서양미술은 보는 행위뿐 아니라 읽는다는, 일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해왔다.
오늘날의 비즈니스 엘리트 또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필수 요건인 인문 교양에서 미술사만큼 서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각 시대의 정치, 종교, 철학, 풍습, 가치관 등이 조형적인 형태로 완성된 미술품 또는 건축물의 제작 배경을 이해하고 안다는 것은 곧 글로벌 시대에 소통의 으뜸 덕목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구나 편안하면서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본문 시작 전에 수록된 「미술 양식 연대표」는 에피타이저로 즐겨도 좋고,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 디저트로 음미해도 좋다. 짧은 설명과 함께 주요 화가의 이름을 언급함으로써 한눈에 시대별․지역별로 각각 연결되는 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 본문에서는 시대 상황의 변화, 즉 정치․경제 상황과 종교, 사람들의 미의식이 어떻게 바뀌었고 작품 속에 무엇이 내재되어 있는지를 각 양식의 대표 작품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준다. 특히 이 책은 자연스러운 시간 흐름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는 주요 사건, 그림 속 인물과 사물의 상징적 의미까지 핵심 사항을 꼼꼼하게 알려주기에 서양미술사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

그때 그 화가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현대 미술의 세계까지


서양미술사의 원류이자 최상류 지점은 고대 그리스 미술이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인간의 육체, 특히 아름다운 남성미를 추구하면서 많은 조각상을 제작했는데 기원전 5세기에는 숭고하면서 장엄한 엄격양식이, 기원전 4세기에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우미양식이 각광받았다. 그 뒤 그리스를 정복한 로마 제국은 건축, 예술 등 다방면에서 그리스 문명을 계승하고 복제했다. 정치적으로는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문화적으로는 로마가 그리스에 정복당한 셈이다.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가 조금씩 융합되면서 사실성이 강한 ‘초상조각’이 유행했으며 콜로세움, 테르마이(공공 욕탕),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판테온 등과 같은 대규모 공공건축이 발달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에는 그리스도교가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면서 ‘눈으로 보는 성경’의 역할에 충실한 종교미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수도원이나 교회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고안된 ‘로마네스크 양식’과 왕권 확대를 실현하기 위해 고안된 ‘고딕 양식’이 발전한 것이다.
15세기에는 도시 경제가 발전한 부르고뉴 공국과 이탈리아에서 예술의 꽃이 활짝 피었다. 르네상스가 드디어 막을 올린 것이다. 경제 발전은 지역 영주들에게 부를 안겨다주었고, 영주가 머무르는 궁정은 문화인이나 화가, 조각가들을 후원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신과 종교가 중심이었던 세계에서 다시 고대 그리스․로마와 같은 ‘인간’의 지위 향상과 인간 중심의 시선을 갖게 된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인 조토 디 본도네가 등장하면서 서양 회화는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이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동시대에 활동하며 걸작을 쏟아내고, 혁신적인 회화 기법이 총동원되면서 ‘전성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그 무렵 옛 네덜란드 지역에서는 사실성이 높은 정물 묘사와 초상화가 크게 발달했는데 사물의 질감, 미묘한 빛, 공기의 변화를 화폭에 세밀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공헌한 플랑드르의 유화 기법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고 15세기 이후의 회화 예술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이후 16세기에는 베네치아 미술이 황금기를 맞이하지만 경기 침체와 함께 서서히 암흑시대로 접어들고, 17세기에는 이탈리아에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대립의 영향을 받은 바로크 예술이 발전했다. 암스테르담이 유럽 최고의 국제 무역도시로 떠오른 17세기의 네덜란드에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민사회가 수립되었고 풍속화, 집단 초상화 등이 많이 그려졌다.
17세기에 프랑스에서는 균형 잡힌 구도와 조각상에 가까운 이상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질서와 조화, 그리고 절도와 이성을 중시하는 프랑스 고전주의가 확립되었는데, 예술이 절대왕권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그 뒤 18세기에는 궁정 귀족을 중심으로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로코코 문화가 나타났고 푸생파와 루벤스파로 나뉘어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1789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면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소묘와 이성을 중시하는 신고전주의가 탄생했으며, 색채와 감성을 중시하고 인간의 본질적인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낭만주의 미술도 등장했다.
근대 미술의 문을 열어젖힌 프랑스 화가는 에두아르 마네다. 당대 미술의 전통을 과감히 파괴한 마네는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어두운 현실을 세련된 풍류로 포착해냈으며 혁신적인 주제와 표현법으로 전위 화가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한편 영국은 18세기가 될 때까지 유럽 대륙의 예술가와 어깨를 견줄 만한 예술가가 존재하지 않은데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비해 르네상스 예술이 뒤늦게 전해졌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 경제가 급성장하고 공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국에서는 초상화가 많이 그려지고 영국식 풍경 정원이 탄생했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회사(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세워진 런던은 국제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19세기에 시민사회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바르비종파, 그리고 아카데미즘을 거부하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한 인상주의 화가들은 본격적인 근대 미술 시대의 주역이었다. 특히 인상주의는 미국에서 대세로 떠올랐는데, 전통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미국인의 인식 때문이었다.
20세기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미국은 부호들이 후원하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미술 문화를 발전시켜나갔다. 대기업과 엄청난 부를 축적한 집안들이 인상파 이후 근․현대 미술품의 가격을 높이고, 대중매체가 미술을 화젯거리로 다루면서 대중을 미술 시장의 소비자로 만들었다. 미술 관련 뉴스를 오락거리로 삼고 미술의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곳도 미국이다. 미술관 문화를 주도하는 상류사회 여성들과 기업의 메세나(예술 후원) 운동은 현대 미술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공지사항

등록된 공지사항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